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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소식 및 홍보 [홍보] 조각보 입히기-김정희(경원대 교수),이정남(전통수예가)
2010-03-25 00:00:00
한국복식학회 <> 조회수 2460

조각보 입히기



1. 전시개요



전시제목 : 조각보 입히기

참여작가 : 김정희(경원대 의상학과 교수), 이점남(전통수예가)

일 시 : 2010년 4월 29일(목) ~ 5월 10일(월)

전시장소 : 갤러리조선 (서울시 종로구 소격동 125번지)

opening : 2010년 4월 29일(목) 오후 6시

문 의 : Tel. 02 723 7133 www.gallerychosun.com





2. 전시취지



조각보와 환경

조각보의 예술적 가치에 대해서는 이미 기왕의 연구가 적지 않다. 그것은 조각보와 현대 추상화와의 연관성을 염두에 둔 조형적 접근, 또는 조선시대의 규방문화와 관련된 한국여성의 심미안과 정성스러움에 초점을 두었다. 그러나 2010년 5월 전통수예가 이점남(李点南) 할머니(90세)와 패션디자이너 김정희 교수의 공동작업으로 개최되는 전시회 <조각보 입히기>는 친환경 디자인과 전통 조각보를 접목하였다.



우선 재료적인 관점에서 전시에 사용되는 직물이 모두 재사용품이라는 점에서 환경패션디자인과의 연관관계를 떠올릴 수 있지만, 그것은 이번 전시회에서는 부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직물 견본이나 재단 후 남은 조각으로 만들 수 있는 옷은 의상산업 전체를 볼 때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더욱 중요한 점은 전통 조각보의 정신적?미적 가치를 환경보호의 정신적 태도와 연결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흔히 몬드리아니類의 기하학적 추상과 조각보의 조형적 원리를 비교하지만, 조각보에 담겨 있는 정신으로 우리는 최소한 다음의 3가지를 들 수 있다.



1. 일체역할(一切役割)



옷이나 이불을 만들고 남은 천조각으로 만든 정방형의 조각보를 보면, 우리는 만든이가 재료를 ‘남김없이’ 사용하였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특히 조각보를 구성하는 크고 작은 4각형, 삼각형 등은 재료로 사용된 크고 작은 모든 천조각에게 ‘고유의 역할’을 부여하고 이 역할들을 상호관계로 연결하여 전체를 만들고 있음을 조형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이 점이 전통조각보를 볼 때, 만든이의 ‘알뜰함’과 모든 사물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되는 이유이다. 환경보호를 제한된 자원의 절약이라는 ‘예방적 측면’과 폐기물의 재사용이라는 ‘치료적 측면’으로 구분한다면 전통 조각보는 사실상 이 두 가지 측면을 정신적으로, 그리고 물질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왜냐하면 모든 존재에 각자 고유의 역할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 환경친화적 삶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2. 비계획성



일반적으로 매우 뛰어난 예술작품의 경우, 작가가 처음부터 특정한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많은 작품들은 반복적으로 제작되고 있고, 그런 점에서 특정한 계획에 따라 판에 박히듯이 만들어지고 있다. 즉 이럴 때의 제작방식은 ‘계획→계획의 실현에 필요한 재료확보→제작→작품과 폐기물’이라는 흐름을 갖게 된다. 이러한 제작방식은 두 가지 점에서 문제가 된다. 첫째, 창조와는 가장 반대되는 반복적 행위를 예술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 둘째, 이미 결정된 계획에 따라 필요한 사물과 필요하지 않는 사물의 구분, 즉 사물의 차별화다.



그러나 전통적인 조각보의 제작흐름에는 구체적 계획대신 다만 대략의 방향성만이 있을 뿐이다. 조정의 여유가 있는 방향성 아래에서 만든이는 새로 얻은 천조각에 맞추어 조각보를 만들어 나간다. 즉 ‘천조각’이라는 환경에 맞추어 작품을 만들며, 여기에 앞으로 우리가 지향해야할 환경적 삶의 방식이 구현되어 있다.



3. 비개인성



전통 조각보는 대부분의 전통공예가 그러하듯이 작가의 이름이 없다. 아마도 이 아름다운 조형물을 만든 조선의 규방의 여인들은 ‘작가라는 의식’도 없었을 것이다. 이들이 갖고 있었던 것은 ‘내세움이 없는 심미안’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현대예술의 특징 중의 하나는 작가의 개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그러나 예술가이건 비평가이건 향수자이건 ‘개성의 강조’가 역사적 산물이라는 점을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 중국에서 예술작품에 개성의 강조가 중요해진 시대는 명말청초이다. 중요한 점은 작가가 개성을 강조하지 않는다고 해서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 아니며, 거꾸로 개성의 강조가 좋은 작품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현대예술에서 개성의 강조는 일종의 예술을 개성경쟁산업으로 만들어, 별별 해괴한 작품들을 양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예술에서 자아의 강조는 일종의 병적상태로서 타자와 주변세계에 대한 관심을 배제하게 되며, 결국 저속한 생존경쟁상태로 스스로를 몰아가게 된다.



전통 조각보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의 원천에는 이처럼 자신을 내세우지 않음에서 오는 순수함이 있으며, 이점 역시 환경친화적 삶의 제1덕목이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3. 제작과정



전시Ⅰ. 기존의 조각보를 응용한 의상작업.

전시Ⅱ. 시즌이 지난 남성 양복 샘플 북을 활용한 조각보 작업과 이를 응용한 의상작업.